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 개봉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마야자키 하야오가 어쩔 수 없다 감독으로 복귀하게 만든 작품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아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이 이렇게까지 대단할 줄은 모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위대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만들어 준 영화를 감독의 관점으로 정보 및 줄거리, 숨겨진 이야기, 흥행 성과와 수상내역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정보 및 줄거리
영화는 10살 소녀 치히로가 부모님과 함께 이사 가던 중 우연히 신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립니다. 치히로와 가족은 신들의 세계를 걷다가 맛있는 음식을 보고 욕심이 난 부모님이 음식을 먹으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부모님은 그 욕심 때문에 돼지로 변하게 되었고, 치히로는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유바바라는 마녀가 운영하는 대중목욕탕에서 일하게 됩니다. 일을 하기 위한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유바바는 치히로라는 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됩니다. 그 후 이곳에서 센은 하쿠, 가마할아범, 린, 제니바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며 더욱 용감해져 갑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디테일을 너무나 잘 살리는 감독으로 이번 영화에서는 일본의 전통과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대중목욕탕이라는 설정은 감독의 고향에 있는 실제 목욕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화는 미야자키 감독의 고전적 방식인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디테일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는 수천 장의 그림을 직접 검토하고 수정하며 완벽을 추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웃집 토토로에서 인기를 얻었던 숯검댕이들도 다시 출연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숨겨진 이야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단순한 모험 이야기 이상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히로의 부모님이 돼지로 변하는 장면은 무분별한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중목욕탕의 엄격한 위계질서와 노동 환경은 일본의 직장 문화를 반영합니다. 영화의 중반부터 목욕탕을 혼돈의 도가니로 만든 가오나시(얼굴 없는 괴물) 캐릭터는 물질만능주의의 공허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의 제목에 사용된 '가미카쿠시(神隱し, 신隱し)'라는 개념은 일본 민간신앙에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미야자키 감독은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문제를 탐구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환경 문제에 대한 부분으로 오염된 강의 신, 오물 신 부분에서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렇게 미야자키 감독은 목욕탕 생활이 어렵지만 씩씩하게 하나씩 잘 헤쳐나가는 치히로의 성장 과정을 통해 용기, 친절,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흥행 및 수상내역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개봉 당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거의 20년 동안 깨지지 않았습니다. 전세계에서 총 3억 9,500만 달러를 거둬들였고, 이는 제작비의 20배가 넘는 흥행수입입니다. 이 수치는 개봉 당시 수치기에 현재 물가를 반영한다면, 무려 7억 1,5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으며, 30개국 이상에서 개봉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미야자키 감독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국제적 명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물론, 당시 미야자키 감독은 “ 어린아이들이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성과 노인을 포함한 여러 계층에서 같이 즐겨 주실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 헸습니다.. 비평가들의 호평도 이어졌는데, 2003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수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성공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성과 때문에 그런지, 지브리 스튜디오의 이후 작품들이 이 판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합니다.
2000년대 최고로 많이 언급된 영화 7윌, 2016년 BBC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에 뽑힌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언제 봐도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와 너무나 아름다운 OST로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2015년 재개봉 당시 다시 본 후 OTT로 몇 번을 봤지만, 다시 재개봉이 기다려집니다. 우선, 이용권으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에서 먼저 관람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